그리고 순간들...

뉴욕주 동쪽 끝 바닷가 마을, 이스트 햄톤에서 보낸 5일간의 여름 휴가...쾌적하고 온화한 느낌의 동네는 올드머니 부자들 별장이 있는 동네라 그런가?노인들이 많았고 여유로워 보였다 차로 조금만 달리면 유명한 몬탁 해변가를 마주할 수 있었고어디서든 그림같은 해변을 만날 수 있는 곳! 파도와 모래에 발도 담가 보며 동네 구경도 하며 샤핑몰도 가보고산천경개 구경을 하니... 시간이 여유로워 지는 느낌이었지만아이들과 같이...별장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더 편하고 좋았던 거 같다예전에 복닥거리며 살았던 기억들도 새록새록 나면서잠시...세월은 참 잘도 흘러 왔구나 싶은 맘도 들면서 말이다 잘 가꾸어진 별장엔 싸우나와 수영장 운동기구 바베큐장이 있어서 먹고 마시고 놀고 살찌우는 데 최적인 곳,큰아이네는 아직..

지난 토요일...엄마 시간이 괜찮으면 놀러가겠다는 큰아이 전화에물론이지 하며 오케이 했는데 무슨일이 있나? 할 얘기가 있나 ?살짝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아이들과의 모임은 대체로 생일과 명절, 그리고 특별한 날을 합하면 매달 1번 정도인데 말이지...게다, 3주 뒤면 큰며느리 생일이니 그때나 만나려니 했는데느닷없이, 큰아이 내외와 둘째 내외가 와인 두병을 들고 주말에 방문을 했다스시와 와인으로 저녁을 하며... 가족 여름휴가 날짜도 조율하고...모이면 늘 그렇듯 아이들은 카드놀이를 하고나는 그 소란에서 벗어나 이쁘고 점잖은 댕댕이 젯과 놀아준다 애들 안보게 살짝 맛난거도 주면서...오늘은 늘 함께한 해리슨은 없고 진도젯만 내옆에 덩그라니 있다 해리슨은 2월 25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고 이제는 ..

예전 물자운송을 목적으로 설립된, 철도길 종착역이 세대 흐름에 퇴색되고 버려져 있었던 걸 뉴욕시에서 산책로로 잘 가꾸고 다듬어 이젠, 시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관광 명소가 된 곳! 이름하여...하이 라인! 친구 올가와 10 애브뉴 30가서 부터 시작 된 하이라인 트레킹...그날 기온이 화씨 92도 였다 계단을 오르자, 첫번째로 마주한 강렬한 나무 조형물! 불타는 핑크와 빨강을 혼합한 색상의 작품 제목은- Old Tree- 스위스 작가 파멜라 로젠크란츠 작품이란다 올가는 연신 Beautiful, Beautiful 하며 사진을 엄청 담는데 난, 흠...기괴한 느낌만 들었다 ㅎ 초입 길 부터 만만치 않은 인상을 준 트레킹 코스는 잘 관리 돼 있었고 쉬는 공간도 많았다 넘쳐 나는 관광객들과 잘 정비..

1. 크게 아프고 난 후 자의 반 타의 반 진짜 은퇴를 결심했다 문화생활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뮤지엄 방문 오페라 감상과 뮤지컬은 한달에 한번 짬짬이 다운타운 가서 놀기 여행 일년에 2회 가기 봉사활동 참여하기 등등을 적으며 첨엔, 호기롭게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쓸쓸하고 우울해 지는 시간도 늘어 가고 있었다 어서와 늙는건 첨이지? 같은 생소한 느낌과 함께 2. 다시 일을 한다 이틀은 매장 하루는 재택근무 손님들과, 일하는 친구들과 부대끼며 웃고 떠들며 보내는 시간이 유쾌하다 나머지 시간들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오랜 친구 올가와 맛집 찾아 다니고 프라이빗 파크 가고 올가가 출품하는 갤러리 둘러 보며 수다 떨고 있다 맨하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오랫동안 영어선생으로 재직하다 팬데믹에 은퇴한 올가는 평소 관..

아이들 생일은 항상 집밥으로 차렸는데 이번엔 내가 피곤해서 외식으로 대체했다 찰스가 2주 여행을 가는 바람에 댕댕이, 젯을 돌봐야 했고 그동안 내맘대로 시간재단을 하며 지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움직여 줘야 한다는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은근 스트레스였기도 하고...ㅎ 식구들이 모이면 대충 루틴이...음식 셋업, 끊임없는 얘기와 함께 식사 그리고 와인 3병 비우기 ㅎ 후엔, 케이 드라마나 리얼리티쇼를 즐기면서 댕댕이들 쓰다듬기...참으로 심플하다 ㅎㅎㅎ 10시쯤 이젠 파하고 집에 가자는 내게, 그레이스가 "낼 일요일에 일하는 사람 손들기"를 외친후 아무도 없었음으로 다시 얘기 보따리 ...그리고 집에 온 시간은 새벽 1시 15분... 재밌었던 하루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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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더 먹었다 그니깐...흠, 나 이제 몇살 된겨? 묻지도 따지지도 말기로 하며 생일 저녁을 마이클네서 하기로 했다 요즘 하도 아시안 상대로 각종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려 오며 가는 레스토랑 길도 저으기 안심이 안되고 또 집에 해리슨만 남겨두고 가는것도 탐탁지 않아 배달 시키기로 했다 식사후... 아시안들, 특히 나이들고 연약한 여자에 대한 공격이 유난히 많아 며느리들과 걱정스러움을 나누고 더욱 조심히 다니자고... 웬만하면 택시로 출퇴근 하자는 결의를 다지며 케익에 촛불 켰다 살포시...나의 바램을 빌고 난 후, 촛불을 끄려 했는데... 이게,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었다 그레이스가 특별히 준비했다는 촛불은 불이 켜지면서 밑에 장식이 꽃잎 모양으로 벌어진다는데 꽃잎은 어디로 갔는지... 바램을 빌고 난..

3일전인 금요일... 할렘에서 가족폭력 911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한명은 범인 총에 사망했고 한명은 위중한 상태에 빠져 할렘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마이클이 MOUNTSINAI 병원과 HARLEM 병원 두곳에서 일하는데 혹시 몰라 일요일에 텍스트를 보냈다 - 마이클...총기사건 나고 할렘 병원에서 뉴욕시장이 기자회견 하면서 수백명 경찰들이 모여 있었던데...넌 괜찮았어? -그날 내가 담당했어... - 어? 네가? ----------------------------- 말을 못잇고 있자...마이클이 난 괜찮다고 ...걱정말라고...엄마나 항상 조심하라고 되레 나를 걱정한다 사명감과 함께 사람 살리는 의무가 있는 의사로 벼라별 환자를 대하는 마이클이 항상 슬기롭고 굳건하게 잘 이겨 나갈..

그날이 저날처럼 나는 나대로... 애들은 애들대로... 간혹 만남과 안부로 소식 전하며 무심히 혹은, 무덤덤히 보내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흐르는 강물 같은 시간들이 허무하고 맹랑도 했지만... 이런 시간들이 진정 행복한 시간들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다시 새해가 시작 됐으니 막둥이 찰스 생일을 시작으로 공식,비공식 만남이 다달이 있을 예정이겠고 또 그날이 저날처럼 시간은 흘러 갈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올해도 작년처럼만 살면 더할 나위 없겠다

올해 내 생일은 마이클 집에서 보냈다 음식을 투고 하고 카드놀이 하고 잡다한 얘기를 하면서... 2020년 그러니깐 작년 생일이 떠올려 졌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려 아무도 오갈수 없었고, 꼼짝없이 집에만 있어야 했던 생각 ㅎ 식사후... 늘 그렇듯 케익을 앞에 놓고 소원을 빌고 인증사진을 박아둔다 우리 식구들 모두 그저 무탈하게만 해 주십시요...라고 간절히 빌면서 말이다 ! -------------------------------------------- 어머니날은 아이들이... 마이클집 근처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 놔서 실로 1년하고도 반년만에, 식구들 전체 외식을 해본다 이게...흠, 좀 살짝, 감개가 무량할 지경이다 ㅎㅎㅎ 디저트는 레스토랑 걸 마다하고...해리슨이 혼자 기다리는 집으로 와서 먹었..